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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작가 프로필 기자 나이 남편 결혼 아들
참아남
2025. 3. 1. 11:04
류승연 작가 “숨 멎은 채 태어난 子, 뇌 손상→발달장애 진단
-2025. 2. 26
류승연 작가가 발달장애 아들의 영유아 시기를 떠올렸다.
26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3월 1일 방송을 앞두고 선공개 영상을 게재했던 것입니다.
영상에서 류승연 작가는 “기자 생활을 열심히 하다가 임신을 하려니 잘 안 돼서 인공 수정으로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고 했다.
류 작가는 “쌍둥이니 조산을 하게 되고, 딸은 양수가 터져서 먼저 나왔다. 그런데 아들은 뒤따라 나오지를 못했다. 양수가 따로 있으니 나오기가 싫었던 거다”라며 “한 시간 뒤에 꺼낸 (아들은) 숨이 멎어있었고 뇌출혈로 손상을 입어서 발달장애가 왔으리라 추측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 작가는 “어쨌든 쌍둥이를 키우는데 어릴 때는 모르겠더라. 또 어른들은 ‘원래 아들은 발달이 느리다’고 하셨다”고 했다. 처음에는 발달지연인 줄 알고 생후 13개월 부터 재활치료를 시작했는데, 치료를 받을 수록 누나와 더 발달 차이가 벌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발달 장애라는 걸) 알았다“고 했답니다
이후 아들이 4~5살이 되던 해에 발달장애 진단을 확정 받았다는 류 작가는 “그 과정을 인정하는 게 사실 너무 힘들었다. 우리 아들은 중증 발달장애가 있어서 아직도 밥 먹는 것도 도와줘야 하고 화장실도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평생 돌봄 노동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는 류 작가는 아들의 영유아 시기를 지옥의 3년이라고 생각했다며 “하루종일 두 가지 생각을 했다. 혼자 죽을까, 데리고 죽을까. 이걸 하루 수십 번 생각하니 정서적으로 최악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내가 죽고 난 뒤 아이 혼자 살 수 있을까요?” 정치부 기자 출신 발달장애인 엄마 류승연 작가
-2024. 10. 22
올 9월 개봉한 독립 영화 '그녀에게’가 누적 관객 2만 명을 넘었다. 대대적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올해 개봉한 독립 영화 중 4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성 덕분이다. '그녀에게’는 2018년에 나온 책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이 원작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정치부 기자 출신, 비장애인 딸과 발달장애인 아들 쌍둥이 맘 설정은 모두 원작자인 류승연 작가에게서 가져왔답니다.
'대치동 키드’였던 류승연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사회부와 정치부 기자로 일하며 40대 정치부장, 50대 편집국장을 꿈꿨다. 그러나 2008년 이란성쌍둥이 남매 수인이와 동환이를 출산한 후 그 꿈은 사라졌다. 둘째 동환이가 출산 과정에서 입은 뇌손상으로 중증 발달장애인이 되면서다. 복직의 꿈을 접고 오로지 엄마로만 살았지만, 올해로 열여섯 살, 중학교 3학년인 동환이는 여전히 말을 못 한다.
영화 '그녀에게’가 두 살 정도 지능에 머물러 있는 아들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고군분투하는 10년의 세월을 담았다면, 최근 나온 에세이집 '아들이 사는 세계’에서는 청소년이 된 아들의 삶을 통해 특수교육 시스템과 성인기 자립 문제를 다룬다. 류승연 작가는 올해 동환이가 다니는 특수학교의 학부모회장을 맡았다. 인터뷰가 있던 날에도 류 작가는 아이 학교에서 회의를 하고 왔다. 그는 "지난해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서 올해는 용기를 냈다"고 했다.
186cm 발달장애 아들에게 쏟아지는 혐오의 시선
정말로 딸 수인이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뭐라던가요.
영화가 전반적으로 우울하대요. 우리 가족은 영화 속 가족보다 훨씬 더 밝고 분위기도 한 톤 업되어 있는데 영화는 어둡게 그려졌다더라고요. 또 '우리가 어렸을 때 엄마가 저렇게 고생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 말을 듣고 굉장히 고마웠어요. 수인이가 '저 정도로 우울하지 않은데 왜 저렇게 그렸을까’ 의문을 가졌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동환 군이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아들이 사는 세계가 달라졌던 것인가요.
아들이 어릴 때와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아들 키가 186cm예요. 이제 아들에게는 기존의 '발달장애인’이란 딱지 외에도 '덩치 큰’ '남성’ 이런 수식어가 따라붙어요. 혐오의 시선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죠.
저는 이런 혐오가 생기는 것이 평소 우리가 다루는 발달장애인의 이미지가 어린이나 예쁘고 귀여운 여성으로만 국한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캐릭터인 별이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그렇잖아요. 하지만 현실 속 발달장애인은 우리 아들처럼 키가 크거나 뚱뚱하고 굵은 목소리를 낼 수도 있어요. 이런 현실적인 모습을 좀 더 노출해서 그 모습 자체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답니다